이명(耳鳴, tinnitus)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과 기전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명은 귀 자체의 문제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뇌나 신경계와 같은 복잡한 신경망의 문제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명의 주요 원인 3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청각 손실 및 노화
청각 손실은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내이의 손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내이 구조 손상입니다. 내이는 소리의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달팽이관(코클리아)에 위치한 청각 세포(섬모 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거나 큰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이러한 청각 세포가 손상되거나 죽을 수 있습니다. 손상된 세포는 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생성하지 못해 뇌가 잘못된 신호를 해석하고 소리가 나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섬모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뇌는 신호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 소리 정보를 보완하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노화와 관련된 혈류 감소입니다. 나이가 들면 내이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청각 세포가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합니다. 혈류 감소는 청각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 청력 손실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이명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유전적인 요인입니다. 청각 손실에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정 유전자는 청각 세포의 건강에 관여하며, 이러한 유전적 요소는 나이가 들면서 청력 손실과 이명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소음 노출
소음성 손상은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청각 손실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이명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강한 소음에 의한 즉각적인 손상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매우 큰 소리에 노출되면 내이의 섬모 세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콘서트, 폭발음, 고강도의 공사 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섬모 세포를 물리적으로 파괴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손상은 이명을 유발할 수 있으며, 때로는 영구적으로 남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장기간의 소음 노출입니다. 오랫동안 소음이 지속적으로 귀에 전달되면 섬모 세포가 서서히 마모되거나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뇌는 손상된 청각 신호를 처리하며 지속적인 이명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공장 근로자, 군인, 음악가 등 소음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군에서 이러한 현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세 번째는 소음과 스트레스의 상호작용입니다. 소음은 청각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소음으로 인해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계가 과민해지고, 이러한 변화가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신경계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소리 자극에 대한 반응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3. 신경 및 혈관 문제
이명은 뇌와 귀를 연결하는 신경계 또는 귀 주변의 혈관 문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청신경 종양(청신경초종)입니다. 청신경초종은 내이와 뇌 사이를 연결하는 청신경에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이 종양이 청신경을 압박하면 청력 손실과 함께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종양이 커지면서 신경의 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청신경이 잘못된 신호를 전달하게 되어 이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혈관 문제 및 혈류 이상입니다. 귀 주변의 혈관 이상도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로 인해 내이에 흐르는 혈류가 변동되면 맥박이 뛰는 소리(박동성 이명)가 들릴 수 있습니다. 이는 혈액이 좁아진 혈관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소리입니다.
다른 혈관 문제로는 경동맥 협착증, 목에 있는 혈관의 기형 등이 있으며, 이러한 상태는 귀에서 특정한 소리가 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혈관의 비정상적인 흐름이 청각 구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세번째는 중추 신경계 장애입니다. 중추 신경계의 기능 장애도 이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MS), 또는 두부 외상으로 인해 청각 신호를 처리하는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 손상으로 인해 뇌가 잘못된 소리를 인식하여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의 신경 회로에 변화가 생기면 청각 정보 처리 방식이 달라지며, 뇌는 비정상적인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